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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들의 롤모델 아제딘 알라이와의 대화 V 당신은 늘 마오 재킷을 입는다. AA 열다섯 살 때부터 마오 재킷을 입기 시작했다. 처음 엔 파란색을 입었는데 이젠 검정만 입는다. 활동하기 매우 편하다. 한 번은 친척이 생일에 돈을 보내줘서 디올 옴므 슈트를 산 적이 있는데 한 번 입고 누군가에게 줘버렸다. 난 마오 재킷이 가장 편하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V 어릴 때부터 마오 재킷만 입었다면 학교에서도 눈에 띄었을 거다. AA 별로 그렇진 않 았다.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냐고 묻곤 했지만, V 어떻게 디자이너가 됐나? AA 모든 게 아주 자연스러웠다. 처음엔 파리에 가고 싶어 1957년 튀니지를 떠났고, 파리에서 블레지에 백작 부인 등 몇몇 단골들을 위해 옷을 만들 기 시작했다. 그 옷이 잡지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았고 198..
앤드워프의 여왕 앤 드멀미스터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V 당신의 컬렉션은 늘 낭만적이면서 강렬하다. 몇 시즌 전에는 런웨이에 진짜 눈이 내린 적도 있었다. AD 그건 마술이었다! V 도대체 어떻게 한 건가? AD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라 고 물었다. 나는 천사들이 도왔다고 답했는데, 사실은 건물 천장에 커다란 구멍나 있었고 쇼가 시작하자 때마침 눈 내린 것뿐이다. 첫 번째 모델이 눈 내리는 런웨이를 걸어 나 올 때는 정말 마법 같았다. 단지 우연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다너무나도 아름다웠으니까. V 당신의 쇼는 늘 사람들을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게 한다. 현실감은 없지만 이상적인 무언 가가 존재하는 새로운 시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AD 늘 컬렉션을 통해 어떤 감정 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꿈꾸는 걸 사랑하는 동시에 ..
미니멀 패션의 절정을 보여주는 만토니 바카렐로와의 인터뷰 V 모델 애냐 루빅은 '바카렐로 걸' 이미지가 아주 강하다. AV 그녀는 내 상상 속 바카렐로 걸과 거의 일치한다. 우리는 2011년에 친구의 디너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우연히 함께 대화하다 보니, 음악, 미술, 문화 등의 관심사가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아주 잘 통한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단순히 디자이너와 모델 관계를 넘어 절친으로 지내고 있다. 이번 광고 촬영을 위해 이네즈 운 비누드를 소개해준 것도 바로 그녀다! V 애냐 루빅이 당신의 뮤즈인가? AV 애니를 비롯한 주위 친구들 모두가 나의 뮤즈다. 나는 늘 실존 인물을 상상하며 디자인한다. 스크린 속의 특별한 셀러브리티가 아닌, 내 주변 의 '리얼 걸'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물론 셀러브리티들이 내 드레스를 입을 때도 있지만..
알렉시스 마샬과 아드리앙 카요도가 까르벵 걸을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알렉시스 마샬과 아드리안 카요도의 패션 이야기나 해볼까? V "어떤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을 보여주는 데 반해서 당신들의 까르 벵 컬렉션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AC "우리는 늘 우리의 까르벵 걸에 대해 생각한다. 각 컬렉션은 그녀가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가끔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그녀는 늘 까르벵 걸이다. 그녀는 여름 컬렉션 때 바닷가로 휴가를 떠났고, 최근에 선보인 겨울 컬렉션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카트만두 고산지대를 탐험했다. 어린이용 동화책 중에 여자아이의 모험을 시리즈로 다루는 책이 있는데, 그런 걸 생각했다. 매 시즌 이 까르벵 걸의 모험에 대한 한 권의 책이다." V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가는 편인가?" AC "그렇다. 그렇지만 여행을 ..
알레산드로 델라쿠아가 로샤스를 만났을 때 V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있는데, 로샤스에서의 두 번째 컬렉션인 2015 S/S 시즌이 부담되진 않았나?" AD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벼움, 고상함 같은 것 말이다. 두 번째 컬 렉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오프닝 룩이다. 내가 표현하려는 바로 그 여성의 보습이다. 투명한 블라우스와 하늘하늘한 풀 스커트까지 말이다." V "투명한 소재가 유난히 많았다." AD "순수함과 수줍음, 막 깨어나는 관능미 사이에 멈춘 소녀를 상상했다. 그 순간을 포착해 옷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완전히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옷감을 많이 쓴 이유다." V "오버사이즈 실루엣이나 무거운 소재까지, 마르코 자니니 시절과 연속성 느껴진 2..
알렉산드리아 파키네티의 우아하고 이탈이리아적인 여인 이야기 얇은 옷 위에 걸친 몸에 꼭 맞는 가죽 트렌 지 코트를 더욱 바짝 여민 탓일까? 공식적인 자리에 늘 함께하던 팀원들도, 실제로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녀의 등 뒤에 굳건하게 존재하던 하우스의 환영도 사라졌다. 그녀는 외로워 보였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이의 선입견일 뿐이다.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한 알레산드라 파키네티의 미소는 섣부른 불안감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환하고 아름다웠다. 지난 6개월 동안 온전히 내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도 했고, 뉴욕에 머물고 있다. 아직 2~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남자 친구와 함께 맨 해튼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에 집을 마련했다. 차이나타운의 끝,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시작 지점이다. 두 달에 한번쯤 시장조사를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러 뉴욕에 가..